마음을 끄는 것
- Jackey
- 2018년 5월 9일
- 2분 분량
뛰어난 것에 항상 마음이 끌리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최근에 두 편의 영화를 보았다. "The Shape Of Water"와 "Three Billboards"라는 영화다. 두 영화 모두 너무 재밌고,
훌륭한 영화였다.

쓰리 빌보드는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훌륭했고, 그것들을
다 엮어낸 결이 다른 연출 역시 놀라웠다.
이야기 흐름 속에 캐릭터들은
선, 악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연기를 보여주었고,
범죄 해결을 위해 세상 사람들의
모든 유전자를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은...지지한다? 지지하지 않는다? 내 머릿속을 뒤흔들어 놓았다. 17년 개봉작 중 최고의 영화는... 당연히 쓰리 빌보드!!!

사랑의 모양은 대단히 낭만적인
영화였고, 사랑과 물이 연계된 다양한
메타포어가 흐르고 있었다.
판타지, 동화적 요소는 리얼리티와
거리감이 있어,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얻기 어렵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성적 측면에서 비교하면
쓰리 빌보드의 압승이다. 하지만 어떤 영화가 더 좋은가?
라고 물으면...
"사랑의 모양"이다.
내 마음을 끄는 영화는
왜 "사랑의 모양"일까? 그 영화에 더 공감해서?
내가 낭만적인 사람이어서?
오랜 시간 이 질문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리고 결론은...
"나를 강력하게 찌른 도입부"의
차이였고, 어쩌면 마음을 끄는 것은
다수의 공감을 넘어...
나만 알고 싶은 것, 나만 소장하고 싶은 것
이 아닐까 생각했다.
쓰리 빌보드는 전반적으로 "와 !" 였지만, 물의 모양은 도입부에서
나를 "K.O." 시킨 상태로
영화를 보게 만들었다.
몽환적이고, 환상적이며, 동화적인... 첫 장면에 흘렀던 음악. 알렉산더 데스플라의 곡에 이미 매료된
후, 이 영화를 봤던 것이다.
좌, 우를 오가며 울리는 현악기의
도입부를 지나 플루트와 휘파람이
조화를 이루며 메인 멜로디를 이끈다.
아련한 바이브레이션... 절정부를 이끄는 플루트의 합주를 지나 사이사이 들려오는 오르간 소리와
어우러진 후 다시 절정으로 향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메인 멜로디 속에
휘파람 대신... 오르간과 피아노로
대체하여 곡을 마무리한다.
첫 장면에서 내 느낌은... 나를 낭만적인 물속에 집어넣은
것 같았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본 후
여러 가지 생각을 남겼다.
물은 어디로든 흐를 수 있고,
사랑 또한 그러하다. 물은 늘 가까이에 있지만,
그 형태를 설명하기는 사랑처럼 어렵다. 하지만 어떤 곳을 향해 가더라도... 다양한 모양의 상대를 만나면... 온전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그 모양을 이룬다. 사랑의 모양은 사랑하는
대상의 모양이 아닐까?
그렇게 사랑은 흘러가서... 상대방을 보면 내 사랑을
볼 수 있는 것 아닐까? 편견을 넘어 흐르는 사랑의 동화로 오랫동안 이 영화를 사랑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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